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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대체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 걸까?

by siennah 2025. 7. 9.

요즘 바깥에 나가면 자꾸만 눈에 띄는 곤충이 있어요.
처음엔 그냥 파리인가? 싶었는데, 둘이 꼭 붙어다니는 모습에 ‘이상하다’ 싶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친구들, 이름이 ‘러브버그(Lovebug)’래요. 이름만 들으면 뭔가 사랑스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이 러브버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요.
도대체 어디서 온 건지, 왜 이렇게 갑자기 많아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대체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 걸까?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대체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 걸까? 사진출처. 연합뉴스

러브버그, 대체 누구냐 넌?

러브버그는 정식 명칭으로는 붉은등우단털파리라고 불려요.
원래는 우리나라 곤충이 아니라, 중국 남부에서 유입된 외래종이에요.
처음 발견된 건 2015년 무렵인데, 본격적으로 사람들 눈에 띄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라고 하더라고요.

가장 큰 특징은 암수 한 쌍이 꼭 붙어 날아다닌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러브버그’래요.
하지만 그 낭만적인 이름과 달리, 이 친구들은 여름철이면 대량으로 출몰해서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주곤 해요.

특히 올해(2025년)는 예년보다 약간 늦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어요.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미 러브버그의 80% 이상이 활동을 마친 상태라고 해요.
즉,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에요.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조금만 버텨보자고요.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그리고 누가 좀 잡아가주면 안 될까?

러브버그가 이렇게 많아진 이유는 천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에요.
처음 외래종으로 들어왔을 땐, 이 곤충을 잡아먹는 생물이 우리나라에 많지 않았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늘어나고, 눈에 띄게 된 거죠.

그런데 최근 들어 자연 생태계도 슬슬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해요.
예를 들면 까치, 참새 같은 새들이 러브버그를 먹기도 하고,
거미나 사마귀 같은 곤충들도 점점 러브버그를 포식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자연은 이렇게 스스로 균형을 맞춰가는 힘이 있나 봐요.

사실 뉴스 기사에도 이런 말이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러브버그의 천적이 늘어나고 있어 개체 수 조절이 기대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이 친구들도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무섭거나 짜증 나더라도, 생태계 입장에서는 지금 조정 중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러브버그, 생태계에서 완전히 나쁜 존재일까?

러브버그가 이렇게 대량으로 나타나면 당연히 불쾌하고 짜증나는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이 곤충이 무조건 나쁜 존재인 건 아니라고 해요.
러브버그의 유충은 땅속에서 부식된 낙엽이나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해서, 어떻게 보면 자연에서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죠.

또 성충이 된 후에는 꽃가루를 옮기기도 해서, 일부 식물의 수분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한다고 해요.
물론 우리가 체감하는 불편함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지만요.
그래도 자연 생태계 안에서 어떤 생물이든 역할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존재를 완전히 ‘퇴치 대상’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도 맞는 말 같아요.

앞으로도 매년 나타날까? 

러브버그의 발생 시기나 개체 수는 기온, 습도, 비의 양 같은 기후 요소와도 관련이 있어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적거나 국지적으로 집중되면 러브버그가 알에서 깨어나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고 해요.

특히 올해처럼 봄과 초여름에 비가 적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후 변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러브버그를 포함한 외래 곤충 관리 전략이 꼭 필요해 보여요.

그런데 그렇다고 손 놓고 기다릴 순 없잖아요.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소개할게요.

  • 실외 조명 줄이기
    : 러브버그는 불빛에 강하게 끌리는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야외 조명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줄이거나 꺼두는 게 좋아요.
  • 어두운 색 옷 입기
    : 밝은 옷보다는 검정색, 남색 같은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게 러브버그를 덜 유인한다고 해요.

러브버그는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외모에, 둘이 딱 붙어다니는 특이한 습성 때문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생태적으로는 나름의 역할도 있다고 해요.
낙엽이나 부패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처럼 대량으로 발생하면 아무래도 일상에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죠.
그래도 7월 중순이면 대부분 사라질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만 더 참고 견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