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짧았던 올해 장마
올해 여름, 장마가 정말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지 않으세요? 원래 이맘때면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곤 했는데, 올해는 진짜 비다운 비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아니, 벌써 장마 끝난 거야?” 하면서 놀라더라고요. 저도 평소 같으면 장마철에는 세탁도 미루고, 우산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그런 고민이 거의 없었어요.
사실 장마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번엔 또 얼마나 오래 가려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장마라는 느낌도 거의 못 받은 채, 어느새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보니까 수도권은 아예 평년보다 열흘이나 빨리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남부지방도 크게 다르지 않았대요. 어쩐지 올여름은 정말 일찍 더워진 느낌이 들긴 했어요.
왜 이렇게 비가 안 왔을까?
장마가 이렇게 짧아진 이유, 사실 평소엔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궁금해서 기사도 좀 찾아봤어요. 가장 큰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라는 게 평소보다 훨씬 빨리 한반도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래요. 원래는 이 고기압이랑 다른 고기압이 부딪치면서 장마 전선이 생긴다고 하는데, 올해는 그 고기압이 너무 빨리 자리 잡아서 장마가 일찍 밀려 올라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엘니뇨’ 현상도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뉴스 보면서도 ‘엘니뇨’가 또 한 번 날씨를 뒤흔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기후변화 때문인지 요즘은 장마가 시작과 끝, 비의 양까지 예측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평소에는 신경 안 쓰던 날씨 변화도, 실제로 내 일상에 영향을 주다 보니까 이제는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농작물 값, 진짜 괜찮을까?
사실 장마가 빨리 끝났다는 소식에 처음엔 ‘아, 이제 빨래 걱정도 덜겠다’, ‘장화도 필요 없겠다’ 하면서 한숨 돌렸던 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게, 비가 적게 오면 그만큼 가뭄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요즘 벌써 농촌에서는 “올해 물이 너무 부족하다”며 걱정이 한창이라고 해요. 물이 모자라면 당연히 농작물 키우기도 쉽지 않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채소랑 과일값이 확 오르게 되니까 저도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실제로 최근에 장을 보러 갔는데, 평소보다 상추며 오이, 고추, 토마토 같은 채소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게 느껴졌어요. 친구랑 “이제 곧 진짜 많이 비싸지겠지?”라는 얘기도 했고요. 작년에 배추값이 두세 배까지 오른 적이 있는데, 올해도 그런 일이 반복될까 봐 걱정입니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자취하는 분들이나, 가족 식구 많은 집, 급식소나 식당 하시는 분들한테는 이런 가격 변동이 진짜 부담이 되잖아요.
그리고 농작물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만약 저수지나 댐의 물이 부족해지면 생활용수나 산업용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니까, 점점 더 실감이 납니다. 어느 지역은 이미 물 절약을 독려하는 안내문도 돌고 있고, 혹시라도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진짜 불편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요즘은 장마가 끝나도 한동안 기상정보를 더 꼼꼼히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갑자기 폭염이 찾아올 수도 있고, 예고도 없이 국지성 폭우가 올 수도 있으니까요. 예전엔 ‘장마만 지나면 됐다’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끝나고 나서도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채소값이 더 오르거나, 갑작스럽게 물이 부족해진다든지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평소보다 물을 조금 더 아껴 쓰려고 신경 쓰고, 마트에서 장볼 때는 그때그때 할인가 위주로 필요한 만큼만 사는 습관을 들이려고 해요.
날씨 변화가 우리 일상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주는 걸 보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자주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모두가 조금씩만 신경 써도 훨씬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여름, 다들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혹시라도 농작물 가격이나 물 걱정이 너무 심해지지 않길 진심으로 바랍니다!